투신운용사들마다 주식 편입비중이 한도에 차 신규로 주식을 매수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신규 투자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한 기관들의 매매는 주식을 적극 사들이기보다는 일부 주식을 교체하고 편입 비중을 조절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ㆍ대한투신운용ㆍ현대투신운용 등 3개 투신사의 주식편입 비중은 평균 8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형펀드 기준으로 한투운용이 85%, 대투운용이 85~87%, 현투운용이 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른 중소 투신운용사들도 평균 85% 수준의 주식을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백승삼 현대투신운용 주식운용 부장은 “대부분의 투신운용사들의 주식편입비중이 85%선에 달해 오히려 주식편입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주식을 사고 싶어도 신규자금이 들어오지 않아 주식을 사지 못하는 모습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 신규로 주식을 편입하기 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높은 주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춘수 대한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현재로선 주식을 신규로 편입할 여력이 없다”며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신규 자금 유입 등 국내 유동성 보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신운용은 소폭이기는 하지만 주식 편입비중을 늘리는 것을 고려 중이다.
정순호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시장의 주도주인 정보기술(IT)주의 3ㆍ4분기 및 4ㆍ4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현재 주식편입 비중이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중장기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고 보고 추가 매수 타이밍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