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계열사 여신지원 무산] '경제위기 뇌관' 우려

또 채권금융기관들이 『나만 살겠다』며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빠진 모습을 분명히 확인한 협력업체들은 이제 『정부나 채권단의 말만 믿고있다간 파멸뿐』이라며 절망감에 휩싸였다.대우 관계자는 『채권단간 의견조율을 거쳐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으면 대우가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규지원 대상 5개사 = 대우는 쌍용자동차와 대우전자부품, 대우자동차판매, 오리온전기, 경남기업등 5개사에 대해 채권단 합의를 이끌어내 신규지원이 가능해졌지만 이들이 비(非)주력사라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12개 계열사중 이들 5개사에 대한 한도확대는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별다른 자금지원 효과가 없으며 한도확대가 시급한 회사는 ㈜대우 등 주력 7개사이기 때문이다. ◇대우 계열사 조업중단 불가피 = 대우자동차의 대부분 차종을 생산하는 부평 1,2공장의 작업방식이 지난달 23일부터 주야간 2교대 작업에서 주간 1교대로 축소조정되는등 전 공장이 조업감축상태다. 조업감축에 따라 지난 8월중 생산차질은 부평공장 4,500대등 총 9,000여대에 달했고 수출용 차량 1만2,000대의 선적은 이달로 연기됐다. 대우전자의 경우 모니터와 전자렌지, TV공장 일부에서 부품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있다. 6일이후 생산량을 30%정도 줄일 예정. 대우는 특히 모니터공장은 전체 8개 라인중 삼성전관에서 공급받는 3개 라인이 가동중지됐다고 밝혔다. ㈜대우의 경우 지난달말 현재 신용장개설 지연은 300여건, 6,770만달러. 이달들어 그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다. ◇협력업체 파국 위기감 = 부품공급업체들이 겪는 자금난은 이미 한계상황이다. 대우전자 부품협력업체의 경우 어음결제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자체 어음발행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심지어 협력업체중엔 대우전자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어음발행을 봉쇄당했다고 하소연하는 협력업체도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전자에서만 협력업체중 최소 2,000여개가 연쇄부도로 쓰러질 위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대우 주력사에 대한 부품공급 중단은 불가피할 전망. 특히 외국 수입부품에 대해 수입신용장 개설이 어려워 차질을 빚고있다. 대우 계열사와 거래하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대형 부품공급업체도 있다. 대우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대우자동차에 대해 현금결제를 요구중이고 아니면 보증을 세우라며 이미 공급물량을 절반수준으로 줄여놓은 상태라는 것. 『이들같은 대형 부품공급업체들은 대부분 현금결제를 요구하며 공급을 중단하거나 계약조건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는게 대우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

관련기사



손동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