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주총, 경영권은 강화..배당은 축소

창업자 친족체제 확립..외부인사 잇단 영입

증권사들이 최근 잇따라 실시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은 강화하면서 배당을 줄여 주주권익 제고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달이후 실시했거나 실시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창업자 친족들의 경영체제를 확고히 하거나 외부 `바람막이'를 할 비중있는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했으나 배당금은 크게 줄였다. 동원금융지주가 그나마 자사주 매입을 실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뿐 다른 증권사들은 별다른 조치가 눈에 띄지 않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고객과 가장 가까이서 접촉하는 기업인 증권사대다수가 나름대로 사정은 있겠지만 배당을 줄였다는 측면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소홀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주가에도 좋은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강화 = 대신증권은 작년 남편 사후부터 매일 출근하면서 경영을 맡아왔던 이어룡 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돼 책임경영이 강화됐다. 교보증권은 노동조합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투자은행(IB) 부문을 육성하기위해 최명주 전 교보생명 상임고문을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했다. 이에 따라 전임 송종 사장은 임기를 못채우고 중도 하차했다. 대우증권은 오호수 전 증권업협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고 김영록 금융감독원 회계감독2국장을 감사위원으로 영입했다. 오 전 회장은 대우증권 부사장을 끝으로 대우증권을 떠나 LG증권 대표이사 사장등을 지냈기 때문에 `친정'으로 복귀한 셈이다. 신영증권은 원국희 회장의 아들인 원종석 전 부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하나증권은 임창섭 하나은행 기업금융그룹 총괄 부행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김각영 전 검찰총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추천, 오는 6월3일 주총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한화증권은 증권감독원 부원장보와 한솔캐피탈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유우일씨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 6월3일 주총에서 확정한다. 서울증권은 강찬수 대표이사 회장이 3번째로 재선임되며 증권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동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합병안을 의결, 대형 증권사로 거듭나게 됐으며 동원금융지주는 장승우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회장으로 선임하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을 사외이사로 확정했다. 동원지주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8월23일까지 보통주 300만주(5.67%), 1종우선주20만주(3.41%), 2종우선주 20만주(7.02%) 등 자사주를 장내에서 취득키로 결정, 주주가치 제고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사 57% 배당 축소 = 최근 이사회 또는 주총을 끝낸 삼성증권, 교보증권,동부증권 등 21개 증권사들 중 57.1%는 2004회계연도(2004년4월1일~2005년3월31일)현금배당을 전 회계연도보다 줄이기로 했다. SK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브릿지증권 등 5개사는 작년에 이어 현금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증권사 중에도 절반 가량은 주가대비 배당비율인 시가배당률이 5%에도 미달해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업체별로는 삼성증권이 주당 배당금을 400원으로 책정, 시가배당률이 1.60%로전 회계연도의 2.90%에서 크게 하락했다. 한화증권은 1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 시가배당률이 2.10%로 전 회계연도의4.70%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동부증권은 100원을 현금배당키로 해 시가배당률이 2.50%로 전 회계연도 대비 1. 20%포인트 줄었다. 또 대신증권은 시가배당률이 3.32%로 저조했으며 교보증권은 3.14%로 낮았다. 전 회계연도에 각각 11.43%와 23.74%의 고배당을 실시했던 부국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이번 회계연도에 적자를 내 현금배당을 안하기로 했다. 대다수 증권사들의 낮은 현금배당과는 달리 세종증권은 작년(12.80%)의 2배가넘는 26.10%를 배당키로 해 가장 높은 배당률을 기록했으며 신흥증권 7.96%, 신영증권 5.34%, 한양증권 5.45%, 하나증권 5.00% 등도 5% 이상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우리투자증권과 서울증권, 키움닷컴증권은 전 회계연도 현금배당이 없었으나 이번에 각각 2.50%와 4.00%, 2.70%를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증시침체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부진해 배당이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증권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