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변동성 커지니 헤지펀드 관련상품 봇물

사모 위주 벗어나 공모형도 등장<br>한투운용, 환매기간 줄인 상품 이달 출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등락에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헤지펀드 관련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수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 위주에서 벗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 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중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유럽의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인 '한국투자글로벌오퍼튜니티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매일 설정과 해지가 가능하고 소액이나 적립식 투자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인가가 확정되는 대로 이르면 이달 중순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자산배분 차원에서 중위험 헤지펀드에 투자를 원하는 거액자산가들과 기관투자가들에게 유용한 투자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유럽의 UCITS(유럽연합 내 뮤추얼펀드의 등록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적 체계)에 근거해 운용되는 공모 뮤추얼 펀드 중 헤지펀드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환매까지 1~2개월, 길게는 3개월 이상 걸리는 기존 재간접 헤지펀드와 달리 이 펀드는 역외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와 동일한 수준으로 환매기간이 단축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박수진 한국투신운용 상품전략기획팀장은 "한달에 한번 혹은 분기에 한번 기준가가 공지되는 일반 헤지펀드와 달리 유럽의 공모형 헤지펀드는 매일 기준가가 제시돼 일반 재간접펀드와 같이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다" 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수요가 늘면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다른 운용사들도 공모형 재간접 헤지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형 삼성자산운용 마케팅전략실장은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초기 단계지만 시장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투자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유럽시장에 공모형으로 설정된 600여개 펀드 중 투자대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사모형 헤지펀드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규모 10억원 이상으로 국내에 설정된 사모형 재간접 헤지펀드는 3일 기준으로 34개 규모로. 설정액은 5,996억원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미래에셋증권이 선물추종매매(CTA)전략의 사모형 재간접 헤지펀드를 가장 먼저 선보이며 5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한 이후,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잇따라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제휴를 맺고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재간접 헤지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올 1월에도 삼성증권이 영국계 헤지펀드 운용사인 맨인베스트먼트와 제휴해 '한국투자북극성사모알파1호펀드'를 출시해 200억원 이상을 끌어모으는 등 5개 펀드가 만들어졌고, 최근에는 현대증권이 CTA전략으로 운용되는 '현대엑스퍼트사모펀드1호'를 출시해 자금을 모집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펀드는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와 판매계약을 맺고 국내 운용사에 재간접 운용을 위탁한 상품들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