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올 과일·채소 풍년 덕에 설 차례상 비용 줄겠네

지난 설보다 2.8% 감소 전망


올여름 기상 호조로 과일과 채소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다가오는 설 명절에는 과일 세트 가격이 지난 설보다 20% 정도 떨어지고 차례상 비용도 2.8%가량 줄어드는 등 명절 물가가 평년에 비해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과와 배는 수확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 27일 기준 시장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등급별로 20~40%대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10월 하순부터 출하가 본격화한 사과 '후지' 품종의 경우 지난 11월 기준 서울 가락시장 반입물량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5%나 증가하면서 도매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15kg 상품 후지의 도매가격은 이달 초만 해도 6만2,307원선이었으나 지난 27일에는 3만7,238원으로, 한 달도 안돼 40% 이상 하락했다.


배 가격은 사과보다 더 큰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달 가락시장 배 반입량이 무려 65%나 늘면서 가격은 전년 대비 36.2% 떨어졌다. 15kg 상품 기준 신고 배 평균 도매 가격은 27일 기준 3만5,611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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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가격 하락은 설 차례상 비용도 소폭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마트 MD들이 설 일주일 전 주요 제수용품 가격(4인 가족 기준)을 예측한 결과 올 설에는 배(650g 내외 5개 기준)가 1만원선에 거래되면서 지난 설보다 32.0%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저장 물량이 많은 곶감 가격은 9.0% 정도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사과는 일반 소비용 상품은 가격이 많이 내리는데 비해 차례상에 오르는 알이 굵은 상품은 지난 설과 공급량이 비슷해 가격도 변동없이 1만4,700원 정도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채소 가격 역시 전체적으로 지난 설보다 2%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도라지와 고사리가 인건비 상승의 영향으로 8.3%가량 오르겠지만 시금치·애호박·대파 등은 24~26.5% 정도 크게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외 참조기가 18.8%, 황태포가 7.9% 하락하고 산적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한우 우둔 부위(1등급 400g 기준)는 지난 설과 같은 1만5,200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일명 '동그랑땡'에 사용되는 돼지고기 후지 부위는 25.0% 오른 3,750원에 거래될 것으로 추정됐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과일 가격 등이 내리면서 설 명절 차례상 비용도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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