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400년전 통신사 추적 오늘날 韓·日관계 모색

■ '통신사를 따라…' (정장식 지음, 고즈윈 펴냄)


독도와 교과서 왜곡 문제로 한일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저자의 눈에 요즘 한일 관계는 임진왜란 직후인 1600년대보다 더 끔찍하다. 청주대 일어일문학과 정장식 교수는 임진왜란 이후 12차례에 걸친 통신사(通信使) 사행길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400년 전 조선과 일본의 관계는 요즘과 비교해 볼 때 결코 불행하지 않았다고 본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이 일본에 통신사라는 사절단을 보낸 것은 선조 40년(1607)을 시작으로 순조 11년(1811)까지 모두 12번. 당시 도쿠가와(德川) 가문의 에도막부(江戶幕府)는 내정 안정을 꾀하기 위해 조선에 통신사를 요청했다. 통신사 일행을 접대하기 위해 에도 막부는 그야말로 국력을 쏟아 붓다시피 했다. 당시 통신사는 일본에서 오늘날 욘사마나 다름없는 대접을 받았다. 조선 쪽에서도 임진왜란의 쓰라린 기억이 잊혀지지 않지만 일본 정세를 탐지하고 나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통신사 파견은 불가피한 일로 받아들였다. “오늘날의 한일 관계는 해방 이전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는 과정이며 마치 에도 시대처럼 서로 이해를 쌓아가는 시기에 있다. 때로는 정치가들의 한심한 타산으로 양국 관계가 난기류에 빠질 때도 있지만 에도 시대에 이미 한류가 있었듯이 오늘날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졌다. 저자는 400년전 통신사의 모습에서 오늘날 한일 관계의 해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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