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황제주 다툼

코스닥 황제주 자리를 놓고 엔씨소프트(36570)와 NHN(35420)간에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NHN은 1ㆍ4분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바탕으로 최근 가파르게 상승, 10만원에 육박하면서 엔씨소프트의 턱밑까지 다가섰다. 최근 상대적으로 상승탄력이 약했던 엔씨소프트도 이에 뒤질세라 17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50일만에 10만원대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NHN의 경우 각 증권사들이 연일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매수추천에 나서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며 NHN의 도전을 받고있는 엔씨소프트는 새 게임출시, 1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등의 재료로 주가를 받치고 있어 양자간 황제주 다툼의 결말은 쉽게 나지 않을 전망이다. ◇NHN 실적 발군=증권사들은 NHN의 1ㆍ4분기 실적을 말 그대로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하고 있다. NHN은 1분기에 360억원의 매출과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측은 매출 300억원과 순이익 120억원선. 이처럼 실적이 좋게 나오자 신영증권이 목표주가를 종전 8만원에서 15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한 것을 비롯 대다수의 기관들이 NHN의 전망을 장밋빛으로 바꾸고 있다. 김상윤 한국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추세가 이어진다면 NHN은 2005년 8,000억~1조원 가치의 기업이 될 것”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만 보더라도 다른 인터넷업체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여서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NHN의 주가는 지난달 17일 5만1,500원에서 17일 9만3,300원으로 한달새 81.1%나 급등했다. ◇엔씨소프트 신규게임에 기대=엔씨소프트의 1ㆍ4분기 실적은 NHN과 같은 경이로움을안겨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증권에 따르면 매출액 368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으로 지난해 4ㆍ4분기보다 약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경우 해외시장 공략과 신규게임 출시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 회사는 18일부터 밝고 귀여운 느낌의 3D게임`샤이닝로어`를 내놓을 예정인데 이미 6만여명의 게이머들이 서비스를 신청할 정도로 호응을 받고있다. 또 올해 3분기에는 히트작 `리니지`의 후속편인 `리니지2`가 출시될 예정이다. ◇황제주 대결, 3분기에나 결판=NHN과 엔씨소프트의 대결은 3분기에 가야 결판이 날 전망이다. NHN은 성장성에서 다소 앞선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내수용`이라는 한계를 지닌 반면 엔씨소프트는 해외시장공략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 다음달 또다른 게임의 강자인 웹진의 신규등록에 맞춰 게임주의 동반강세현상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왕상 LG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의 경쟁은 엔씨소프트의 중국시장 진출성과에 큰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며 “만약 중국시장 진출이 큰 성과를 거둔다면 엔씨소프트가 NHN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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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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