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 골잡이’ 리오넬 메시(25ㆍ아르헨티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메시는 8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벌어진 레버쿠젠(독일)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혼자 5골을 몰아넣었다. 5골은 챔피언스리그가 생긴 1992년 이후 본선 한 경기 개인 최다골 기록(종전 4골)이다.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시절을 통틀어도 한 경기 5골은 1979~1980시즌 아약스의 쇠얀 레비(덴마크) 이후 처음이다.
또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7골을 넣었던 메시는 7경기 12골로 기록을 부쩍 늘리며 한 시즌 최다골 기록 경신도 ‘예약’했다. 현재 챔피언스리그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은 메시와 뤼트 판니스텔루이(2002~2003시즌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갖고 있는 12골이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신기록이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를 달리는 메시는 2위인 마리오 고메스(6골ㆍ바이에른 뮌헨)와의 격차가 커 2008~2009시즌 이래 4시즌 연속 득점왕 등극 또한 유력하다. 이 역시 전인미답의 고지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원맨쇼’를 앞세워 7대1로 완승, 1ㆍ2차전 누계 10대2로 가볍게 8강에 올랐고 아포엘(키프로스)은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을 꺾고 사상 첫 8강 진출의 기적을 썼다. 1차전에서 0대1로 졌던 아포엘은 2차전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이긴 뒤 승부차기 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