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97포인트(0.13%) 하락한 1만6,558.8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0.27포인트(0.01%) 내린 1,883.68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은 3일 연속 오르면서 전날보다 12.90포인트(0.31%) 오른 4,127.45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 혼조는 소비 지표는 호조를 보인 반면 고용 지표는 부진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2009년 8월 이후 4년 7개월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0.6% 증가)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월 소비지출 증가율도 당초 0.3%에서 0.5%로 상향 수정됐다. 미 국내총생산(GDP)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가 혹한과 폭설 등 나쁜 날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반면 노동이나 건설 관련 지표는 부진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4,000건 증가한 34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9주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 32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 수치도 32만건으로 전주보다 3,000건 늘었다.
미 건설 지출도 소폭 늘어나는데 그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민간 및 공공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 규모가 전달과 비교해 0.2% 늘어난 9,425억달러(연환산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0.5%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2월 건설지출도 당초 0.1% 증가에서 0.2% 감소로 수정됐다.
이날이 노동절인 탓에 거래가 대폭 줄어든 데다 2일 발표되는 4월 비농업 고용지수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확산된 것도 주가 혼조에 한몫했다. 존스트레이딩 인스티튜셔널 서비스의 마이크 오로케 수석 전략가는 “다우지수가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투자가들이 주가의 다음 단계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기업들 실적도 엇갈렸다. 이동통신사 T모바일은 지난 분기의 신규 가입자수가 130만명으로 경쟁사인 AT&T와 버라이즌 가입자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는 소식에 8.16% 급등했다. 온라인 생활정보업체 옐프도 실적 호조에 힘입어 9.55% 급등했다.
반면 미 최대 원유 회사인 엑손모빌의 지난 1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엑손모빌은 이날 1분기 순익이 91억달러(주당 2.1달러)로 전년동기의 95억달러(주당 2.12달러)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주당 1.88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주가는 0.98% 하락했다. 화장품제조업체 에이본은 시장 예상의 절반 수준인 매출 실적을 발표하면서 10.21%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