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日신용등급 강등, "이미 시장 반영…큰 영향 없다"

일본 국채 대부분 일본내에서 소화돼 충격 적을 것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낮췄지만 국내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재정문제가 오래전부터 시장에 반영돼 온데다 일본 국채가 대부분 일본 국내에서 소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21.9포인트(1.23%) 내린 1,754.78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1,797.59까지 오르며 1,800선을 재등정 하는 듯 보였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오전 한 때에는 30포인트 넘게 빠지기도 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뉴욕증시 급등이, 이후로는 일본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일본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1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강등의 배경으로 2009년 경기침체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등을 꼽았다.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내린 것은 지난 200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해당 국가의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외화가 같이 빠져나가면서 환율도 올라가기 때문에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국가경제에 타격을 입힌다. 특히 미국처럼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나라의 경우 신용등급 강등은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국채의 대부분을 일본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국채가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자금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적고 일본 국채의 95%가 자국 내에서 소화되기 때문에 환율ㆍ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며 “자연히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우리나라 증시에도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디스가 이번에 강등한 일본의 신용등급(Aa3)은 S&P의 현재 일본 신용등급(AAA-)과 같은 수준이기 때문에 새로운 뉴스도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S&P까지 일본의 신용등급을 내릴 경우에는 다소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29일 S&P가 일본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무디스처럼 앞으로 등급을 강등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탈리아(A+)와 같은 수준이 되기 때문에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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