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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아끼는 삼성물산, 이유는?

섣불리 대응하다간 논란만 확대 부담<br>"현상태로도 손해볼 것 없다" 판단한듯

삼성물산이 용산개발 사업권 박탈 위기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는 삼성의 침묵이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완전히 발을 뺄 수도, 그렇다고 불확실한 사업에 더 깊이 개입하기에도 어려운 입장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미 코레일이 그룹 오너 일가의 책임까지 거론하고 나선 만큼 자칫 섣부른 대응으로 논란을 확대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리스크를 키울 의향이 없는데다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대주주 자격을 잃더라도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의 6.4% 지분은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손해 볼 것은 없다는 판단도 무대응의 이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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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25일에도 "코레일이 절차를 밟아 삼성을 제외한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삼성물산의 행보가 이번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보이고 있는 회사 측의 입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수익 극대화'를 경영방침의 전면에 내세운 만큼 수익성 문제는 삼성물산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ㆍ4분기 매출 3조4,155억원, 영업이익 1,130억원, 당기순이익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4%, 45.1%, 14% 증가한 실적을 올리는 등 '수익 경영'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내년에도 매출 9조원에 영업이익 5,28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당초 용산개발사업을 두고 코레일과의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된 것도 삼성물산의 수익성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삼성물산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드림허브에 참가하고 있는 17개 건설사만의 지급보증을 거부하고 코레일에 납무해야 할 토지대금 중도금도 두 차례 연기한 상태다. 나아가 서울시에 대해서도 용적율 상향과 기부채납율 축소 조정을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만약 삼성이 제외된다면 사업과 관련된 우려 해소와 구상권 청구로 손실 보전이 가능해 오히려 삼성물산의 수익성 개선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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