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리아게이트 박동선씨 이라크위해 불법 로비"

美검찰, 체포영장 발부

‘코리아게이트’의 주역 박동선(70ㆍ사진)씨가 로비스트로 등록하지 않은 채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치하의 이라크 정부를 위해 로비활동을 한 혐의로 미국 검찰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검의 데이비드 켈리 검사는 14일(현지시간) 유엔 ‘석유ㆍ식량 프로그램(oil for food)’을 둘러싼 비리의혹 2건을 적발, 박씨 등 관련자들을 기소하거나 관련국으로부터 인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석유ㆍ식량 프로그램’은 쿠웨이트를 침공한 후 경제제재를 받고 있던 이라크가 유엔 관리 하에 석유를 수출해 그 대금으로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적 물자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정책이다. 박정희 정권 시절 불법 뇌물로비로 세상의 이목을 끌었던 코리아게이트로 불린 ‘박동선 스캔들’의 주인공인 박씨가 이라크 정부로부터 거액을 받고 ‘석유ㆍ식량 프로그램’이 채택되도록 미국 및 유엔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것. 검찰 발표문에 따르면 박씨는 이라크 정부로부터 최소한 200만달러를 받고 이라크 정부와 ‘유엔 고위관리’를 연결시켜 주며 로비활동을 벌인 혐의다. 검찰은 박씨가 이라크 정부로부터 받은 돈은 주로 현금으로 당시 맨해튼내 이라크 대표부의 외교행랑을 통해 전달됐다고 밝히고 현재 드러난 200만달러 가운데 일부는 ‘유엔 고위관리’를 관리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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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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