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인한 은행권의 정기예금 이탈이 넉달째 계속됐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의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달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씩 일제히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2월중 정기예금 감소세를 막지는 못했다.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해 11월 1조5천589억원이 빠져나간데 이어 12월에는 3조4천891억원이 감소했으며 올해 1월 역시 3조3천17억원이 줄었다.
또 2월 들어서는 1-15일중 2조1천억원 가량이 이탈했으며 2월 전체로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한 것으로 추계됐다.
각 은행들이 0.1-0.2%포인트씩 금리를 올린 것이 고객을 유인하는데 별반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의 정기예금이 대거 이탈하는 것은 연 3%대에 불과한 초저금리 상태에서 물가상승분과 이자소득세를 감안한 실질이자수입이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편 2월중 예금은행의 실세총예금 잔액은 510조5천461억원으로 1월말에 비해 6조6천238억원이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그러나 "이러한 총예금 증가분 가운데 대부분이 정부의 재정자금과 기업의 단기성 자금이 차지하고 있어 은행권의 자금이탈이 멈춘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