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수제화ㆍ수제의류ㆍ금속제품 등 국내 소공인들의 제품을 브랜드화하는 전략에 중점을 두고 고심 중"이라며 "1~2개 정도만 성공 사례가 나와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세계적인 신뢰도와 인지도는 빠르게 높아지는 데 반해 국내 장인의 이름을 걸고 만들어진 브랜드는 거의 없어 이를 개선해 보겠다는 구상이다.
중기청은 이를 위해 지난 5월 서울 성동구(제화)ㆍ서울 종로구(봉제)ㆍ서울 영등포구(기계ㆍ금속가공)ㆍ부산 동구(봉제)ㆍ서울 중구(인쇄)ㆍ인천 동구(기계ㆍ전기부품) 등 소공인 밀집지역 6곳에 시범 설치한 소공인 특화지원센터의 지원 체계를 올 하반기까지 제대로 구축할 계획이다. 아직 행정지원에만 치우쳐 있는 관련 인력도 내년부터 관리자급으로 배치한다.
특화지원센터는 소공인 애로해결을 위한 각종 지원 사업을 펼치는 기관으로 ▦기술전수(기능인력양성) ▦소공인 경영대학 ▦공동이용장비 지원 ▦공동마케팅 등의 공통사업과 서울 문래동의 기술조사 및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서울 성수동의 진품 구두 확인 앱 개발 등 지역 특화 산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성동제화협회ㆍ한국의류산업협회ㆍ한국소공인진흥협회ㆍ부산디자인센터ㆍ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ㆍ소상공인진흥원 등이 각각 운영을 맡고 있는데 설립 초기인 현재까지는 소공인들의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다.
아울러 브랜드화에 성공한 소공인 제품은 장기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으로까지 연계ㆍ지원할 방침이다. 중기청은 이에따라 내년 처음으로 소공인 대표들을 모아 해외 장인 브랜드 현장을 견학할 계획도 세웠다. 이미 관련 예산까지 확보한 상태다.
중기청 관계자는 "소공인 특화지원센터는 아직 체계가 덜 갖춰져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 운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해외 우수 사례 현장도 견학해 소공인들 스스로 깨닫고 브랜드화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청은 다만 아직 브랜드에 대한 소공인들의 전반적인 준비가 떨어지는 만큼 이들의 인식개선에 우선 순위를 두고 신중하게 사업을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중기청 관계자는 "국내 소공인들은 대부분 하청업무에 익숙한 데다 연구ㆍ개발(R&D) 경험도 없어 지원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자기 브랜드에 대한 소공인들의 관심이 많아져야 높아진 국가브랜드에 걸맞게 장인 브랜드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