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요? 저희도 못 뵌 지가 한참 됐네요."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지휘하는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56·사진)은 요즘 '가장 바쁜 삼성맨'으로 통한다. 연일 해외로 강행군에 나서는 신 사장의 광폭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달 19일 홍콩을 찾아 구글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어 8일 뒤인 27일에는 영국 런던, 이달 10일에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태블릿폰 '갤럭시 노트' 출시행사에 참석했다. 28일에는 국내에서 갤럭시 노트, 갤럭시 넥서스를 첫 선보이는 자리에 등장하고 다음달에는 미국 방문도 잡혀 있다.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 사장이 잇달아 해외 출시행사를 챙기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전에는 현지 법인장이 나오는 선에서 행사가 마무리됐다. 그만큼 신 시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대하는 애정이 남다르다는 얘기다. 덕분에 신 사장에게는 '미스터 갤럭시'라는 별명도 생겼다. 신 사장은 지난 1984년 휴대폰 엔지니어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30여년 동안 휴대폰 개발에 몸담았다. 특유의 세심함과 탁월한 결단력으로 지난 2009년 무선사업부장까지 올랐지만 애플 아이폰에 대항해 부랴부랴 내놓은 옴니아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면서 최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후 선보인 '갤럭시 시리즈'가 성공하면서 전화위복이 됐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신사장이 빠르게 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의 특성상 직접 현지를 방문해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