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7천만원 투자 배출가스 기존 차량의 10%/미캘리포니아주 배기규제 만족… 99년 실용화현대자동차(대표 정몽규)는 각종 배출가스를 기존차량의 10분의 1로 줄인 초저공해차(ULEV·Ultra Low Emission Vehicle)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기술 개발로 현대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미캘리포니아주 배기규제치를 만족시키는 등 강화되는 세계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95년부터 8억7천만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독자개발한 초저공해차는 탄화수소를 기존의 0.224g(마일당)에서 0.023으로 줄여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미캘리포니아의 초저공해 규제치(0.04)를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 또 일산화탄소는 기존 엑센트(1.0)에 비해 크게 낮은 0.077로 규제치(1.7)에 비해 현저히 낮으며, 질소산화물도 0.09로 규제치(0.2)를 충족시킨다고 현대는 밝혔다.
이 기술과 관련, 현대는 피스톤 둘레를 감싸고 있는 링을 위로 올려 탄화수소 생성의 원인인 피스톤과 실린더 벽면틈새를 최소화했고 시동초기 엔진온도가 낮아 연료의 불완전연소로 인한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생성을 막기 위해 시동초기 냉각수 순환을 차단했기 때문으로 밝혔다. 또 연소실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는 배기밸브에 공기를 분사, 산화시켜 탄화수소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중앙연구소 가솔린엔진팀장인 윤금중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초저공해차는 기존차량에 적용이 쉽고 적용후 엔진출력, 성능을 그대로 유지한채 배기가스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오는 99년부터 일부차종에 적용,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캘리포니아 규제=캘리포니아주는 분지로 자동차 공해문제에 관해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규제를 하고 있다. 초저공해차 규제는 탄화수소,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로 올해부터 이 지역에 수출하는 자동차 가운데는 이 기준을 만족하는 차량비중이 2%를 유지해야 하며 이 비중이 오는 2001년에는 10%, 2003년에는 15%에 달하도록 하고 있다.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일반 차량도 판매할 수 없다.<박원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