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 1위 도레이, 한판 붙자"

■ 효성 '꿈의 신소재' 탄소섬유 국내 첫 개발<br>국내 생산 2013년으로 같아 불꽃경쟁 예고


3년여의 연구 끝에 효성이 꿈의 신소재 개발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도 탄소섬유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게 됐다. 특히 국내 화학섬유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효성이 이번 탄소섬유 개발 성공으로 또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회사는 오는 2020년까지 탄소섬유 분야에서 1조2,000억원가량을 투자해 글로벌 톱 수준까지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섬유 개발은 우리나라 화학섬유 업계의 오랜 숙원 가운데 하나였다. 미국과 일본의 5~6개 소수 업체들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할 정도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첨단 섬유제품이기 때문이다. 탄소섬유와 함께 이른바 ‘슈퍼섬유’로 일컬어지는 아라미드 섬유의 경우 효성을 비롯해 코오롱ㆍ웅진케미칼ㆍ휴비스 등이 이미 생산하고 있지만 탄소섬유는 효성이 이번에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을 정도로 기술장벽이 높다. 효성이 개발한 탄소섬유는 중성능 제품으로 탄소섬유 중에서도 전 산업 분야에서 가장 다양하게 사용되는 품목이다. 현재 탄소섬유 전체 수요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중성능 탄소섬유는 풍력발전용 블레이드와 콘크리트구조물ㆍ내진보강재 등 토목건축, 차량 등 고속운송 기기, 심해저 유전 채굴 등의 분야에 주로 쓰이고 있다. 효성이 2013년까지 2,500억원을 들여 전북 전주에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설하게 되면 이미 국내에 진출한 도레이첨단소재와 치열한 2파전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섬유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도레이의 한국법인인 도레이첨단소재는 28일 경북 구미에서 2,2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 기공식을 갖고 2013년 1월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 역시 2020년까지 탄소섬유 분야에 모두 8,8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13년 이후 국내 탄소섬유 시장에서 효성과 도레이첨단소재의 진검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효성의 한 관계자는 “1999년 생산을 시작한 스판덱스 섬유도 10여년 만에 세계 1위인 라이크라를 제치고 세계 선두에 오른 경험이 있다”며 “2020년까지 글로벌 톱 클래스 수준의 탄소섬유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이미 30년 이상 탄소섬유를 생산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A380과 보잉787 등 최신 항공기의 동체에 쓰이는 탄소섬유를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올해 20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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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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