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이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내수 판매가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 이어 수출까지 장기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1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9% 줄어든 9만6,929대를 기록했고 수출은 1% 감소한 24만8,958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자동차 수출 대수가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0년 9월의 -3.4% 이후 16개월 만이다. 자동차 수출은 2010년 29%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협회 측은 "국산차의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 따라 수출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로 자동차업계의 1월 공장 가동 일수가 줄어든 것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1월 8만8,891대를 수출해 전년 같은 달 대비 0.7% 감소했고 기아차 역시 9만2,588대로 0.6% 줄었다. 한국GM과 쌍용차는 각각 3%, 15%씩 수출이 늘었지만 르노삼성차는 무려 31.6%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 감소세에 따른 판매 감소분을 수출을 통해 극복해야 하는 상황인데 1월에는 수출까지 줄어들었다"면서 "그러나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수출성적을 비관적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1월 완성차 수출액은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 증가로 전년 같은 달보다 4.1% 증가한 3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