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레더데코 「쌈지」(신 히트상품 열전)

◎튀는 디자인… 이색소재… 개성만개/자유분방한 모양새 20대 여성에 인기/디자이너가 시장조사 유행 바로 반영여성용 가방이나 지갑 등 소품류의 경우 외국 브랜드가 국내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가방, 핸드백의 순우리말 브랜드인 「쌈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소업체인 레더데코(대표 천호균)가 지난 91년 선보인 쌈지는 가방에서부터 지갑, 구두, 모자, 벨트, 귀고리, 팔찌, 머플러 등까지 패션잡화를 망라하는 토털 액세서리 브랜드다. 이 쌈지의 특색은 패션성에 있다. 이는 주력제품인 가방의 경우 단순히 보조액세서리의 역할이 아닌 옷과 함께 입는다는 전제 아래 만들 정도로 패션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쌈지는 배낭모양의 백, 부드러운 소재를 이용하고 각이 지지 않은 백 등 기존의 틀을 벗어난 자유분방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스타일에 따라 부피가 크고 처지는 형태,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문양이나 이색소재를 사용한 회화적인 것, 심플하고 정돈된 외양을 갖춘 제품 등도 있다. 이 때문에 쌈지가방은 주위에서 「거지백」이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디자인과 차별화를 중요시, 쌈지만의 독특한 디자인에다 남들이 기피하는 소재도 과감하게 사용한 쌈지는 20대 초반 감각파 여성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캐주얼을 즐겨 입는 20∼25세의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쌈지의 이 전략은 적중했다. 쌈지는 일체의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톡톡튀는 디자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점차 유명해졌다. 매년 20∼30%의 매출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백억원어치나 판매됐다. 패션잡화 바람을 불러일으킨 쌈지는 엘칸토의 「무크」, 금강제화의 「데땅트」, 신원의 「버쯔」 등 대기업에서 시판중인 제품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릴 정도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상표의 유명세가 아닌 제품디자인과 품질로 거둔 성과다. 이같은 쌈지의 성공에는 고객 니즈의 변화를 포착하기 위한 끊임없는 투자가 뒷받침됐다. 레더데코는 디자이너를 직접 매장에 내보내 시장조사를 벌이고 이를 제품생산에 곧바로 반영하고 있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고객의 제품선호를 파악, 기동성있게 신제품을 개발한 것이 큰 힘이 된 것이다. 주로 여성을 고객으로 하는 패션잡화는 유행을 선도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각종 꽂이와 분할대를 이용, 가방 내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든데다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리콜제도를 실시한 것도 판매를 늘리는데 기여했다. 소재와 디자인에 대한 발상의 전환으로 패션잡화시장에서 우뚝 선 쌈지는 이제 세계적인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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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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