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국사업은 오는 2010년 이내에 한국보다 더 큰 가치성장을 이룰 것입니다.”
요즘 중국사업을 대수술하고 있는 김종팔(51ㆍ사진) LG화학 중국지주회사 사장은 “당장 눈앞에 있는 이익보다 10~20년 앞을 내다보는 자세로 중국사업의 기틀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LG화학의 중국사업 재편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지난 2003년 베이징(北京)으로 날라왔다. 그에게 중책이 맡겨진 것은 수지ㆍ장식재ㆍ정보전자소재 본부장 등 LG화학 주요 사업부문을 두루 관장한 실무경험과 앞을 내다보는 식견이 있어서다
김 사장의 경영철학은 ‘외부의 변화보다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주위 환경 변화보다 자신의 변화가 늦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은 물론 모든 임직원에게 “목표에 도전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지고 끊임 없는 혁신과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사업구조도 전면적으로 손질하고 있다. 그는 “10년후에 중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중국보다 한발 앞선 품질 및 기술개발로 시장주도자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시장 변화에 맞는 사업구조로 재편하고, 제품 차별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앞으로 비중을 둘 분야는 ▦정보소재(전지, 편광판)와 ▦산업재(창호재)사업. 그는 “현재 18%밖에 안되는 정보소재(전지, 편광판)와 산업재(창호재)의 사업비중을 오는 2008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베이징(오는 11월 가동) 편광판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상하이(上海), 산둥(山東)성 등지에도 신규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PVC와 ABS 등 수지사업 분야와 관련해서는 “원재료의 수직계열화와 기존 설비에 대한 지속적인 공정개선과 증설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현지화가 필수적”이라며 “현지화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해 현재 40% 수준의 현지관리자 비율을 2008년에는 70%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화된 상품을 통한 ‘블루오션’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상품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며 “온돌파이프용 PE, 의료용 장갑용 PVC 등을 블루오션 제품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