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히 재난에 휩쓸려 이유없이 화를 당한다는 뜻의 `앙급지어(殃及池魚)`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춘추시대 송나라 때 한 죄인이 귀한 보물을 다른 곳에 숨겨 놓고 연못에 버렸다고 거짓말을 하자 사람들이 보물을 찾기 위해 연못의 물을 퍼냈고 그러자 애꿎은 연못의 물고기만 죽게 되었다는 데서 유래된 고사이다. 전일 국내 주식시장의 폭락을 보면 `앙급지어`의 고사를 떠올리게 된다.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요인인 경제적인 문제보다는 지정학적 위험 등 경제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화를 입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 이은 불확실성들로 인해 애꿎게 주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추세는 이러한 외부요인보다는 경제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은 기억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