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빅데이터가 빅브라더 안되려면


기원전 3세기에 살았던 사람들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전세계 지식의 보고이자 인류지식의 총합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하루 동안에 생산되는 지식정보량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정보의 320배에 이른다. 이처럼 '인터넷'은 정부와 기업의 활동, 개인의 일상에 혁신적 변화를 몰고 왔고 앞으로는 '빅데이터'가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빅데이터 경쟁에 돌입했고 국내 기업들도 빅데이터 비즈니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미래지향적인 빅데이터 활용은 현 정부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전세계 데이터를 수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회경제 전반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빅데이터의 앞날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일부 전문가들이 빅브라더에 대한 우려로 빅데이터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빅데이터는 양면성을 내포한다.


결국 미래는 빅데이터의 안전과 효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자에게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 정보기술(IT)산업의 중심에 우뚝 서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세 가지 꼽아봤다.

관련기사



첫째는 국내 기업의 빅데이터 경쟁력 확보다. 시급한 과제다. 여기에는 관련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 및 전문인력 확보가 필수다. 현재 빅데이터 리더기업들은 IBMㆍ오라클ㆍEMCㆍ구글 등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이다. 그들과의 기술격차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국내시장 잠식과 기술종속 심화는 불 보듯 명확하다. 국내 기업들은 빅데이터 관련 요소기술과 플랫폼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또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해 통찰력을 제시할 수 있는 고급 전문인력 확보도 서두를 일이다.

둘째는 빅데이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선순환 생태계 조성이다. 빅데이터 관련 유망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ㆍ육성하고 민관협력을 통한 시범사업을 만들어내는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이 중요하다. 최근 정부의 공공정보 개방 확대정책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를 활용한다면 기상ㆍ재난재해ㆍ보건복지 등 많은 분야에서 혁신적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빅데이터 성공의 결정적 요소는 '정보보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빅브라더와 같은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빅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정보보호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량 데이터를 수집ㆍ분석하는 시스템은 설계단계부터 정보보호를 충분히 고려하고 서비스 제공 전에 개인정보 영향평가를 받도록 하는 등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

빅데이터는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효용성이 높은 기술이다. 이해관계자 간의 투명한 소통과 긴밀한 협력, 빅데이터 활성화와 보안성 간의 적절한 균형을 통해 빅데이터가 우리나라의 미래 IT산업을 이끌어갈 성장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