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핵폐기장 저지” 부안주민 화염병 시위

정부는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갈등 해결을 위해 연내라도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주민투표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를 가질 것을 제의했다.고건 국무총리는 19일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서 열린 `전주권 광역상수도 1단계 사업준공식` 참석 후 "정부와 부안이 합의하면 시기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며 "연내에 못하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부안 주민의 의사를 확인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정부의 원칙"이라며 "국회에서 주민투표법이 제정되기 전이라도 핵반대 대책위와 합의로 관련법의 틀을 준용하면 시기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안 주민 3,000여 명은 이날 오후 8시 부안수협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인 뒤 거리행진을 하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군청 앞으로 몰려가 LP 가스통에 불을 붙이고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부안 종합문화예술회관 유리창이 깨지고 청소차가 불에 타기도 했다. 주민들은 앞서 오후 4시35분께부터 서해안고속도로를 점거, 1시간20여분간 연좌농성을 벌여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시위대는 경찰이 진입로를 막자 돌멩이와 병을 던지고 각목과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수십 명이 부상했다. 시위대는 "이젠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없는 만큼 힘으로 핵폐기장을 철회시키자"며 고속도로 옆 논두렁 곳곳에 불을 질러 시커먼 연기가 치솟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61개 중대 7,000여명을 군청과 도심 주요 공공기관에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부안=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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