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만원권 원래 도안은 '석굴암' 이었다

1972년 당시 결정…종교계 반발·여론 좋지 않아 다음해 재발행

`화폐 도안 결정은 대통령도 어쩌지 못한다' 지난 1973년 첫 등장한 1만원권 은행권의 원래 도안은 지금의 세종대왕이 아닌 석굴암과 불국사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2년 최고액권으로 한은이 1만원권을 도입하면서 앞면에는 석굴암 본존불을, 뒷면에는 불국사 전경을 소재로 도안한 지폐를 발행키로 결정했다. 이 도안은 시쇄품(試刷品)이 제작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발행공고까지 마쳤다. 발행공고를 했다는 것은 정식 은행권으로 유통채비가 끝났음을 뜻한다. 그러나 발행공고가 나간 이후 종교계의 반발이 심해지고 여론에서도 특정 종교를 두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 부득이 발행을 취소, 이듬해 지금의 세종대왕과 근정전이 도안된 새 은행권을 발행했다. 이는 그만큼 은행권 도안 채택 문제가 간단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이 내년 상반기부터 새 은행권을 도입키로 하면서 색상과 크기를 바꾸는 대신 인물 도안은 그대로 유지키로 한 것은 30여년전의 `해프닝'이 하나의 참조가 됐다는 후문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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