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태양광 업체들이 불황 타개를 위해 미국과 일본 등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66%(70원)오른 2,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닷새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SDN도 이날 2.07% 오르며 4,9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성솔라에너지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일본과 미국 등 새로운 해외 시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성솔라에너지는 이날 일본 태양광시장 공략을 위해 도쿄 지점 설립을 마쳤다고 밝혔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이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의 영업 확대와 현지 기업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원전 가동 중단으로 부족해진 전력을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공급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7월부터 발전차액제도(FIT)를 도입해 태양광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히타치 등을 통해 태양광 셀은 일부 공급하고 있었다”며 “최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태양광 사업 지원을 확대하고 일본 업체들도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있어 셀에 이은 모듈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앞서 홍콩 S&S하이테크사를 통해 미국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현지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태양광 모듈은 약 700만달러 규모로 오는 9월까지 미국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 5월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린바 있다. 그로 인해 국내 태양광 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 12월 미국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 UL인증도 확보하는 등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오던 것에 대한 성과를 얻은 것이다.
태양광 잉곳ㆍ웨이퍼 생산 업체인 넥솔론은 이날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약 782억원의 조달 예정 자금 중 250억원을 미국 현지법인 넥솔론 아메리카 출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솔론은 이를 바탕으로 해 총 1억달러의 자금을 투입, 현지 생산공장 설립과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최근 OCI의 미국 현지법인인 OCI솔라파워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의 전력 공급회사인 CPS에너지와 40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으로, 프로젝트의 파트너사인 넥솔론도 현지 고효율 모듈 생산공장 투자에 나선 것이다. 넥솔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250억원 자금 외 부족분에 대해서는 현지 법인의 추가적인 차입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고려 중이다.
넥솔론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위축된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을 지닌 미국 등 이머징 태양광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며 “이번 미국 진출을 계기로 북미와 남미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과 모듈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SDN은 지난 12월부터 불가리아에서 42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갔다. 또 지난 3월에는 브라질의 전력판매회사와 상파울로지역에 60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 태양광 이머징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태양광 업황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기존 폴리실리콘 등 소재를 판매하는 것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최근 대규모로 태양광 발전 단지 개발에 투자가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장기간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태양광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이런 대규모 단기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자금 소요가 크기 때문에 국내 태양광 업체들 중에서도 OCI와 같이 대규모로 자금 조달 할 수 있는 곳 정도만 적극적인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