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포르투갈·英 등 무역대국의 흥망성쇠

■ 무역전쟁 (CCTV경제 30분팀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영국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는 국가 간 무역이 발생한 이유와 무역 이념을 설명할 때 꼭 나오는 두 인물이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 당시 영국의 중상주의 정책을 비판하고 자유무역의 이점을 주창했다. 데이비드 리카도는 국가별 비교우위 품목에 기반한 무역이 모든 국가의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비교 생산비설'은 각국이 외국보다 싸게 생산되는 상품을 자국에서 수요 이상으로 생산한 뒤 그 잉여분을 수출하고 외국산보다 생산비가 많이 드는 상품은 수입할 경우 세계 전체의 자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돼 세계 전체에 이익을 가져온다는 이론이다. 그리고 두 거장의 이론들은 지난 몇 백 년 동안 전세계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근거로 사용됐고 각국은 이들 이론에 따라 왕성한 무역활동을 벌여왔다. '무역전쟁'은 이런 흐름 속에서 그간 세계무역의 패권을 주도해 온 경제대국들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담았다. 국제 교역 시장을 장악하며 강국으로 부상했던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 일본, 서독 등 7개국의 무역 정책과 이념을 통해 무역의 역사와 세계 질서 재편의 연관성을 살펴본다. 이들 국가는 어떻게 무역을 장악하게 되었는지, 그 성공 요인과 실패 요인을 밝히고 국제무역의 미래를 조망한다. 또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력 동원과 전쟁도 불사했던 강대국들의 조치는 '무역과 전쟁은 동의어'이자 '침략의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특히 세계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의 무역 정책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다시 대두하면서 대중국 무역적자에 허덕이는 미국과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간의 무역 불균형으로 인한 무역전쟁은 양국의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저자는 마찰을 피하면서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고 국제 시장의 이익을 얻는 무역 정책의 교훈을 지나간 역사에서 찾는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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