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생존게임 시작됐다

은행 생존게임 시작됐다경영정상화 계획제출 5개은행 자구계획 경영정상화계획 대상은행으로 확정된 6개 은행 중 조흥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은행도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내세우며 독자생존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은행의 경우 현재 추진 중인 독자생존 전략이 현실화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 지주회사 편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30일 4,800억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하며 「클린 뱅크화」에 강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고 대주주 및 정부 등이 추진 중인 4,000억~6,000억원 규모의 증자가 성사될 경우 BIS비율 10%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주주인 독일계 코메르츠 은행이 외환은행 증자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왔고 은행측이 설득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빛은행은 상업·한일은행 합병시 받지 못한 공적자금 2조2,000억원과 자본증권 8,000억원 발행을 통한 총 3조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자산담보부증권(ABS) 등을 통한 2조1,000억 가량의 부실채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내 1,000명 안팎의 인력을 감축해 경비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상업·한일은행과의 합병시 받기로 했던 공적자금 2조2,000억원을 받아야 10% 달성이 가능한데 합병 후 2년여가 지난 후 뒤늦게 공적자금이 재투입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평화은행은 특별한 전략보다는 「근로자 전문은행」임을 강조하며 독자생존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편입에 잣대가 되고 있는 BIS비율 8% 역시 평화은행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평화은행은 대주주인 한국노총과 긴밀히 접촉하며 「독자생존」 보장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광주·제주은행은 외자유치를 통한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주도의 지주회사 편입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광주은행은 최근 미국계 펀드인 써버러스에 부실채권 4,000억원을 매각하기로 하고 실사를 벌여 이달 초 마무리될 계획이며 이후 1억달러 안팎의 외자유치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앙종금과의 합병이 결렬된 제주은행 역시 외자유치를 위해 해외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화된 생존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8/31 19:0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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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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