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고금리 하이브리드債 이자부담커 경영압박 우려

올 들어 은행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앞 다투어 하이브리드채권(hybridㆍ신종자본증권)을 판매하고 있지만 시중금리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높은 이자 부담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경영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일반은행의 자본보완증권 발행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지난 2001년까지 은행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연간 평균 4조원씩 발행하던 후순위채 발행액은 지난해부터 급감, 올해 1조372억원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반면 하이브리드채권은 지난해 2,401억원에 이어 올 들어 1조3,81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ㆍ조흥ㆍ외환ㆍ한미은행 등 후순위채 발행여력이 거의 없는 은행들이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면서 올 들어 하이브리드채권 규모가 급증했다”며 “하지만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권 모두 발행금리가 6.4~8.5%대로 일반 수신금리보다 크게 높아 수익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일 국민은행이 2,000억원 어치를 발행한 만기 30년짜리 하이브리드채권 역시 보통 예금금리보다 훨씬 높은 연 6.8%를 제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에 앞서 한미ㆍ조흥ㆍ외환은행 등도 모두 2,300억~3,0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을 연7.2~8.5%에 판매했다. 은행들이 올 들어 하이브리드채권을 집중적으로 발행하는 것은 후순위채의 발행여력이 거의 소진됐기 때문이다. 즉 보완자본으로 인정 받는 후순위채 발행이 많아 보완자본 한도소진율(보완자본/기본자본)이 높아지면서 후순위채로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지난 4월 발행이 허용된 하이브리드채권을 통해 자본을 늘리기 시작했다. 한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채권은 기본자본으로 인정돼 후순위채보다 자본확충 효과가 크다”며 “지난 6월말 현재 일반은행의 평균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 10.45% 중 0.19%포인트는 하이브리드채권에 의한 기본자본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달비용이 부담스러운 하이브리드 대신 근본적으로 수익창출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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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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