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무분별한 민간요법이 무좀 키운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장마철에 직장인 김성식(35ㆍ가명)씨는 걱정이 앞선다. 평소 앓고 있는 발 무좀증상이 심해져 가려움증을 참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데서나 양말을 벗고 긁어댈 수는 없고 발 냄새가 심해져 신발을 벗는 것 조차도 꺼리게 된다. 후텁지근한 여름 장마철 악화될 수 있는 질환중의 하나로 전문가들은 무좀을 꼽는다. 김재환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은 피부진균증의 일종으로 피부사상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장마철 고온 다습한 신발 속은 피부사상균 번식의 최적의 장소”라며 “무좀균이 각질을 분해해 영양소를 얻으면서 ‘이소발레릭산’이라는 악취를 동반한 물질을 생성해 발 냄새 또한 심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분별 민간요법이 무좀 증상 악화시켜=전문가들은 무좀이 완치가 힘든 대표적인 질환으로 자리잡은 데에는 무분별한 민간요법과 부정확한 자가진단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정확한 진단 없이 무턱대고 무좀약을 사용하는 것은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김 교수는 “무좀치료의 민간요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식초를 이용한 치료법은 피부특성에 따라 오히려 자극을 받아 심한 화상증상이 나타나 병을 더 키울 수 있다”며 “무좀의 최적의 치료법은 항진균제를 병소부위에 바르거나, 먹는 약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22일 배포한‘무좀약 안전사용 매뉴얼’을 통해 발이나 손발톱 질환의 경우 무좀균이 아닌 경우도 있는 만큼 반드시 진균검사를 통해 무좀 진단을 받은 뒤 무좀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ㆍ발톱 무좀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완치=무좀 발생 부위 중 가장 치료가 힘든 곳이 손, 발톱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손, 발톱 무좀의 경우 새로운 손,발톱이 자라나는 6~12개월 가량 약물복용을 꾸준히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약을 먹다 중단하면 각질층에 남아 있는 무좀균이 다시 활동하게 돼 재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트라코나졸’ 등 먹는 무좀치료제의 경우 간기능 및 심부전 증상의 악화를 유발 할 수 있는 만큼 간, 심장 질환이 있는 임산부는 치료제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 따라서 손, 발톱 무좀치료를 시작하려는 사람의 경우 간기능 검사를 미리 받는 것이 좋다. 장기간 약물복용이 힘들 경우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약물침투효과가 높은 밀봉요법도 고려할 수 있다. 밀봉요법이란 3일정도 무좀이 있는 발톱 부위에 약물을 바르고 밀봉한 후 무좀 부위의 발톱을 도려내 치료하는 방법이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발톱무좀 치료에 밀봉요법을 사용했을 경우 최소 3~6개월 이상 복용해야 하는 약 복용을 절반가량으로 줄일 수 있다”며 “장기간 무좀약 복용이 어렵거나 위장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약 복용기간을 줄여주므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장마철 무좀악화를 예방하려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장화사용을 가급적 피해야 하며 젖은 신발은 즉시 말리고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는 것이 좋다. 또한 양말을 자주 갈아 신고 직장에서는 슬리퍼 사용을 생활화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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