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선물대란] 악성매물 '초비상'

선물시장의 수급상황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추가로 발생할 프로그램 매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26일 스탠더드앤푸어스(S&P)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반등세를 나타냈던 주식시장이 후장들어 갑자기 식은 것은 외국인의 매수규모에 대한 실망과 프로그램 매도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팔아둔 선물을 되사고 주식을 되파는」프로그램매도물량은 이날 500억원 을 포함, 지난 18일이후 총 2,8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헤징물량이 선물시장에 쏟아지면서 현선물간 가격차가 좁혀져 매수차익거래를 풀수있는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 문제는 앞으로도 쏟아질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아직도 5,000억원을 훨씬 넘는다는 점이다. 증권거래소가 선물과 관련됐다고 신고받은 매수차익거래 2,770억원과 비차익거래분 3,000억원은 모두 프로그램 매도로 주식시장에 나올수 있는 물량이다. 선물 영업전문가들은 선물시장의 수급상황이 현물주식시장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올들어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온 외국인의 매도헤징 물량만도 수천계약을 훨씬 넘는다. 여기에다 수익률 보전을 위해 뮤추얼펀드, 기관투자가등이 선물을 계속 매도할 경우 매수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개인의 정리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증권 법인영업1팀의 노선 대리는 『선물수급이 악화돼 현선물가격차가 0.5포인트내로 좁혀지면 프로그램매도가 추가적으로 나올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의 구돈완 선물옵션영업팀장은 『이날은 굳이 S&P사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아니더라도 반등이 나올만한 자리였다』며 『63포인트 지지가 실패함에 따라 선물이 현물보다 저평가 되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올들어 처음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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