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증시가 ‘실적장세’에서 본격적인 ‘역금융장세’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업가치 모멘텀(벨류에이션 모멘텀) 둔화와 함께 주가가 추세상의 변곡점을 지나 본격적인 하락세로 꺾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역금융 장세란 증시를 순환론적 관점에서 4가지 국면으로 나누었을 때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의 4계절처럼 주기를 반복한다는 이론으로 일본의 우라까미 구니오라는 증권 전문가가 주장한 한 것이다.
즉 경기가 좋지 않아도 유동성으로 주가가 오르는 금융장세(봄), 경기와 기업실적이 함께 회복되면서 주가 상승이 절정에 달하는 실적장세(여름), 경기 회복은 지속되지만 정부의 긴축정책이 시작되면서 주가가 꺾이는 역금융장세(가을), 실적과 주가가 하락하는 역실적장세(겨울)로 나뉜다.
최근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매력적인 주가 벨류에이션에도 불구, 향후 기업이익의 둔화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고 있고 ▦지표상 경기는 호황국면에 진입해 있지만 국내외 경기 선행지수는 정점을 통과하고 있으며 ▦선진국 금리 조기 인상 전망과 인플레 압력이 늘어나고 있으며 ▦단 기간의 주가 급락이후 투자자들이 과잉 반응을 보이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분석팀 과장은 “현재 증시의 특징은 주가가 추세상의 변곡점을 통과한 이후에 나타나는 소위 역금융장세의 일반적인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반등시 현금 비중을 늘리는 한편 경기에 덜 민감한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향성을 찾지 못하던 증시가 다시 하락세쪽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6월에는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기가 쉽지 않으며 단기적으로는 720선이 의미있는 바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