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몸은 아프지만 꼭 우승할 거예요"

SK텔레콤 장애청소년 IT 챌린지 참가 강승훈군

강승훈 (18ㆍ부산 솔빛학교)군

“몸은 아프지만 꼭 우승해서 미국에 갈 거예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2005 SK텔레콤 장애청소년 IT Challenge’ 대회에 참가하는 강승훈 (18ㆍ부산 솔빛학교)군의 당찬 마음가짐이다. 근육이 단백질로 변하는 ‘근이양증’이라는 단백질변이 희귀병을 앓고 있는 강군의 참가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 대회에도 도전을 했지만 아쉽게 수상을 못했기 때문. 고3인 강군으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도전인 셈이다. 강군이 희귀병을 앓게 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유전적 요인에 의해 근육이 점차 단백질로 변해갔지만 강군은 불편한 몸으로도 꿋꿋이 중학교까지 일반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입시위주 교육이 진행되는 일반 고등학교는 강군이 다니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특수학교로 옮겼다. 하지만 강군은 위축됨 없이 밝고 건강하다. “장애가 고정적인 다른 장애아들과는 달리 승훈이는 병이 계속 진행되면서 한해한해 장애가 진행되지요. 그래서 더욱 위축되고 스스로 고립될 수 있는데 승훈이는 아주 밝고 적극적입니다. 욕심도 많고 의지도 대단하지요.” 강군의 고2 때 담임선생님인 정윤혁 부장선생님의 말이다. 강군은 지난해 하반신 마비로 대회에 참가했다. 올해는 한쪽 팔까지 마비가 진행됐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매우 어려웠다. 특히 지난 2월 말엔 목과 다리 자세교정 수술에 들어가 퇴원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군은 “이번이 마지막인데 꼭 가고 싶다”며 참가의사를 밝혔고 결국 5월에 퇴원해 맹연습 중이다. “연습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요. 그런 만큼 열심히 해야지요.”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꺾지 않고 환경에 도전하는 강군의 다부진 결심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COEX 컨벤션홀에서 전국 88개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256명의 장애청소년이 참가하는 ‘2005 SK텔레콤 장애청소년 IT Challenge’ 대회를 연다. 정신지체ㆍ시각장애ㆍ청각장애ㆍ지체부자유 4개의 장애영역으로 나눠 진행되며 같은 장애를 가진 2명의 장애청소년이 한팀이 돼 1시간반에 걸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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