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패션플라자] 20세기 연대별 패션조류

옷은 20세기들어 입는 이의 멋과 개성을 드러내는 주요한 수단으로 등장했다. 영화산업의 급신장에 힘입어 비비안 리·오드리 헵번·마릴린 먼로 등 세계적인 은막스타들이 패션리더로 군림한 것도 패션의 대중화를 부추겼다.21세기의 문턱에서 이제 저무는 20세기의 연대별로 유행했던 패션조류를 되짚어 본다. ◇1900년대-코르셋을 이용한 S자형 실루엣 최대한 꽉 조인 허리에 엉덩이를 강조한 S자형 실루엣으로 화려한 여성미를 보여주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비비안 리가 선보인 코르셋 패션이 유행한 시기다. ◇1910년대-코르셋은 가라, 하이웨스트 시대 프랑스의 디자이너 폴 포아레가 선도했다. 체형이 살아나는 엠파이어 튜닉, 무릎부분의 통이 좁은 호블 실루엣 스커트, 둥글게 뻗친 미나레 튜닉 등 허리선이 가슴 바로 밑에까지 올라오는 하이웨스트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코르셋에서 여성들을 해방시켰다. ◇1920년대-활동적인 샤넬스커트의 등장 코코 샤넬이 무릎길이의 스커트를 선보이면서 복식사상 처음으로 여성들의 다리를 노출시킨 시기. 샤넬은 레이스가 잔뜩 달린 공주풍의 옷에서 탈피, 심플하고 활동적이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패션으로 전세계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카디건과 스포티한 감각이 조화를 이룬 샤넬수트는 역작으로 꼽힌다. ◇1930년대-홀터넥·밀리터리룩 전성시대 29년 전세계를 강타한 경제대공황으로 무릎길이의 샤넬라인이 종아리로 내려갔고 전체적으로 슬림&롱 스타일이 주류를 이뤘다. 또 등을 활짝 드러낸 홀터넥스타일이 유행했으며 39년 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밀리터리룩이 전세계 여성들의 유니폼으로 자리잡았다. ◇1940년대-플레어스커트 등 뉴룩 인기 미국이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급부상한 시기. 클레어 매카텔이 아메리칸 스포츠웨어를 통해 가장 미국적인 룩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트렌드는 둥근 어깨, 가는 허리선, 길고 넓은 플레어 스커트로 우아함을 강조한 것. 이를 뉴룩이라 부른다. ◇1950년대-영화배우가 패션트렌드 주도 헐리우드 여배우들이 패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오드리 헵번이 영화 「사브리나」에서 사브리나 팬츠, 마릴린먼로가 섹시룩 등을 유행시켰다. 제임스 딘과 말론 브랜드 등 남자배우들이 영화에서 입고나온 청바지와 가죽재킷 역시 빅 히트를 날렸다. ◇1960년대-미니스커트·히피문화 초강세 베트남전쟁과 산업사회의 부조리에 염증을 느낀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의 권위를 부정하는, 소위 히피문화가 힘을 얻었던 시기. 이 기간 히피 룩은 물론 유니섹스 룩, 미니스커트, 모즈 룩, 스포츠 룩, 시스루 룩 등 다양한 캐주얼 패션이 공존했던 패션의 혁명기이기도 했다. 영국 디자이너 마리 퀀트가 내놓은 미니스커트는 전세계에 미니열풍을 몰고왔다. ◇1970년대-다양한 스타일 공존, 영 패션 부각 청바지와 판탈롱의 인기가 거의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작업복에 불과했던 진이 캘빈 클라인 등 미국의 디자이너들에 의해 영패션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버버리코트 등이 70년대를 주도한 유행 아이템. 미니와 맥시, 롱과 쇼트 등 상반된 아이템이 동시에 유행했으며 펑크 룩과 겹쳐입는 레이어드 룩이 인기였다. ◇1980년대-포스트모더니즘이 패션의 키워드 새로운 시대 사조로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이 패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동서양의 스타일이 조합된 절충주의 룩, 페미닌 룩, 일본 디자이너들의 의한 재패니즈 룩, 레트로 룩, 스포츠웨어의 발달 등 다양한 트렌드가 동시에 전개됐다. 팝스타 마돈나가 속옷차림으로 무대에 서서 세계에 란제리 패션의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1990년대-복고주의시대 미니멀리즘 유행 세기말의 불안감이 과거에 대한 향수와 결합돼 복고형 패션이 인기를 모았다. 환경파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에콜로지·에스닉 룩등 자연주의를 주장하는 옷들이 많이 등장한 것도 이 시기의 특징.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깨끗하고 모던한 느낌을 주는 미니멀리즘이 주조를 이뤘다. 이밖에 과감하게 속살을 드러내는 노출패션도 유행했다. 구동본기자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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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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