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휴가철 남북 접경지역 지뢰 비상

軍, 유실지뢰 수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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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에 떠내려온 北 '나무상자 지뢰' 초비상
임진강 지류서 호기심에 열어보려던 낚시꾼 2명 사상강화군 해안 포함 총 29발 발견…軍 대대적 수색작업
이기주기자 5k@sed.co.kr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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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설치한 '목함(木函ㆍ나무상자)지뢰'가 지난달 말 장마철 호우로 남측에 떠내려와 무슨 상자인지 열어보려던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남한 민간인이 북한의 목함지뢰 때문에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군(軍)은 파악하고 있다.

군과 경찰은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지류와 인천시 강화도 및 인근 섬 해안가에서 지난달 30일부터 1일 오전까지 낚시꾼 등 민간인의 신고와 탐색작업을 통해 모두 29발의 목함지뢰를 확인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래 전 땅 속 등에 설치했거나 탄약고에 보관해온 목함지뢰가 호우에 떠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개성지역에는 7월 17~23일 443㎜의 비가 내렸다.

◇北 발원 임진강 지류 사미천서 첫 인명사고 발생

목함지뢰 사망사고는 지난달 31일 밤 11시20분께 임진강 지류인 사미천(북한 황해북도 장풍군 자라봉~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두현리)에서 발생했다. 민간인통제구역인 백학면 전동리 사미천변에서 낚시를 한 뒤 귀가하던 주민 2명은 갈대밭에서 2발의 목함지뢰를 발견, 호기심에 열어보려다 한모(48)씨가 숨지고 김모(25)씨는 얼굴에 화상을 입고 팔에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었다. 2발 중 1발은 뇌관이 분리돼 폭발하지 않았다.

경찰과 군당국은 현장에서 파편을 수거해 조사, 폭발물이 목함지뢰임을 확인했으며 김씨와 목격자를 상대로 일몰 후 출입이 금지된 지역에서 낚시를 하고 지뢰를 갖고 나오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군은 사고현장 주변에서 목함지뢰 17발을 추가로 발견했다. 육군 1군단은 지뢰탐지기 등 장비와 300여명의 지뢰탐색요원 등을 투입해 임진강 지류 가운데 피서객들이 많이 찾거나 민간인 출입이 잦은 연천 사미천, 파주 세월천ㆍ멸공천 등과 임진강 본류, 임진강ㆍ한강 합류지점 등 28곳을 중점 수색하고 있다. 수색작업은 오는 6일까지 계속된다.


◇강화군 해수욕장 등 해안가서도 10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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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과 가까운 인천시 강화군 강화도 북서쪽 창후리와 교동도ㆍ주문도ㆍ볼음도ㆍ아차도 해안에서 30~31일 10발의 목함지뢰가 발견됐다. 군경은 30일 주문도 대변창 해수욕장에서 낚시꾼이 목함지뢰 1발을 발견ㆍ신고함에 따라 탐색작업을 벌여 9발을 추가로 발견했으며 지뢰가 들어있는 8발을 폭발 처리했다.

1일 오전에는 강화군 미법도 해안에서도 목함지뢰로 추정되는 나무상자를 발견했다는 낚시꾼의 신고가 들어와 군이 폭발물처리팀을 투입, 현장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경은 북한과 인접한 경기도 김포와 인천 강화군 해안가, 북한에서 발원한 임진강 본류와 지류 10여곳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유실 지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경과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들 지역을 찾는 피서객과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민간인통제구역에 대한 출입통제를 강화했다. 군 당국은 "의심되는 나무상자를 발견하면 절대 건드리지 말고 가까운 군 부대나 경찰서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반 나무상자 같지만 뚜껑 열거나 밟으면 폭발

목함지뢰는 가로 20㎝, 세로 9㎝, 높이 4㎝의 나무 상자 안에 200g의 폭약과 기폭장치 등이 들어 있으며 살상반경은 2m다. 북한은 옛 소련제 목함지뢰를 모방해 생산, DMZ 인근에 집중 설치했다. 상자를 열거나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 폭발하지만 물에 잘 뜨고 겉보기에 폭발물처럼 보이지 않아 호기심에 사고를 당할 우려가 크다.

발목지뢰는 ▦뚜껑을 열거나 안전핀과 연결된 줄을 건드리면 터지는 '인력해제식' ▦밟으면 작동하는 '압력식' 두 종류가 있다. 안전핀이 제거되지 않는 발목지뢰는 15㎏ 이상의 외부 압력이 가해지면 터지고, 안전핀이 제거된 상태에서는 1㎏ 정도의 압력에도 터진다.

강화지역에서 발견된 목함지뢰는 안전핀이 제거되지 않았고 외관 상태가 양호해 탄약고 등에서 유실됐으며, 연천지역의 것은 안전핀이 제거됐고 많이 부식돼 매설된 뒤 떠내려 온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목함지뢰는 폭약량이 29g인 발목지뢰보다 파괴력(살상반경 5m, 위험반경 25~100m)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나무 대신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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