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LS, 이상과열 '경고음'

틈새상품 아닌 주력상품 부상<BR>자산운용 산업 발전에 악영향, 관련정보 부족 불이익 우려도

주식연계증권(ELS) 펀드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면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30일 자산운용협회와 펀드평가사인 제로인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 ELS 펀드 규모는 7조8,958억원(펀드수 591개)으로 지난 2003년말 3조7,105억원(376개)에 비해 112% 급증했다. 이는 주식형 펀드 설정액 8조6,920억원(지난 26일 기준)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일반인들이 투자하는 공모형 ELS 펀드 규모는 지난해말 5조9,684억원(320개)으로 주식형 펀드 설정액 가운데 1조9,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외수 펀드(외국인 전용 수익증권)를 제외한다면 오히려 주식형 펀드보다 훨씬 크다. 이처럼 ELS 펀드가 틈새 상품이 아닌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자산운용 산업의 토대 약화는 물론 투자자들의 불이익도 우려된다. 김휘곤 한국펀드평가 평가조사팀장은 “장기적 분산 투자가 아니라 ELS처럼 단기적으로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가 상승을 지향하는 상품이 유행하면 자산 운용산업의 발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ELS 펀드 상품이 펀드 평가사의 평가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관련 정보가 거의 없다는 것도 우려 사항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ELS펀드의 높은 수익성만 부각시킬뿐 환매 제약과 주가 상승 때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 등은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28일 6개월만에 조기상환한 A투신사의 상품의 경우 삼성전자와 신한지주 주가가 하락하지 않아야 하는 조건을 충족해 7.15%(연 14.3%)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이들 종목에 직접 투자했다면 같은 기간 수익률은 19%, 51%로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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