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체의 중심, 허리건강] 골다공증(상)

"장롱 위에 올려 놓은 물건을 꺼내려고 평상시처럼 허리를 펴면서 팔을 뻗었을 뿐인데 그만 뼈가 부려져 버렸어요"라고 호소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이처럼 하찮은 동작에도 쉽사리 뼈가 부려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골절(척추 압박골절)의 원인은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인체 내에서 뼈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발생한다. 뼈의 양은 성장이 끝나는 20세 무렵이 가장 많고(여성은 18세 전후) 그 이후에는 서서히 줄어든다. 그런데 몸 속에 있는 모든 뼈는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하며, 1년에 대체로 20~30%가 새로 재생된다. 사실 버스에 뛰어오른다거나 운동을 하면서 뛰어오르고 뛰어내릴 때의 충격으로 그때마다 우리 몸 속에서는 대단히 미세한 골절이 일어난다. 이처럼 미세한 골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화석화 된 뼈를 탄력 있는 새로운 뼈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뼈의 재생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뼈를 재생할 때는 뼈를 파괴하고 용해하는 파골(破骨)세포(칼슘을 흡수한다)와 뼈를 회복시키는 골아(骨芽)세포(칼슘을 공급한다)가 서로 협력하여 일을 한다. 그런데 흡수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지면 다시 말해 흡수속도를 공급속도가 쫓아가지 못하면 뼈의 양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뼈 바깥쪽에는 딱딱하고 조밀한 피질골이 그 안쪽에는 그물코처럼 생긴 부드러운 해면골이 있다. 기다란 팔다리 뼈에서는 피질골의 역할이 커서 충격에 강한 구조로 되어 있고, 반대로 척추는 해면골의 역할이 크다. 골다공증은 온 몸에 있는 모든 뼈에서 일어나지만 뼈의 재생은 주로 해면골에서 이뤄진다. 때문에 뼈 재생의 균형이 무너지면 골다공증은 특히 척추에서 먼저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칼슘 흡수와 공급의 균형이 잘 유지되지 않으면 뼈의 재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리고 뼈의 재생은 호르몬, 비타민 D, 뼈에 대한 기계적 자극과 깊은 관계가 있다. 특히 여성 호르몬은 파골세포의 수를 줄이고 골아세포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에 비해 여성은 원래부터 생성되는 뼈의 양이 적다. 특히 폐경기가 지난 중년층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기 때문에 골다공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여성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상시 운동과 적정 칼슘섭취가 최선이다. 보통 하루에 필요한 칼슘 섭취량은 800~1,000mg 가량이다. 우유 팩(200ml) 하나에는 칼슘이 200mg이 들어있으니 우유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칼슘 보급원인 셈이다. 또 우유나 유제품에 들어있는 칼슘은 다른 식품에 들어있는 칼슘 보다 섭취율이 50%로 엄청나게 높다. 이밖에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으로는 미역, 다시마, 정어리, 콩 발효식품 따위가 있다. 문의 (02) 942-3611 /김 계 영(동서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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