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주社 '미인주'로 주목받는다

자산주로 각광·배당매력 외국인매수 몰려<BR>"지수 1,000P 돌파땐 추가상승 여력 높아"


종합주가지수 네자릿수 진입을 앞두고 지주회사가 ‘미인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우량 자회사의 실적호전 및 주가 급등으로 자산주로 각광받고 있는데다 저금리 상황 지속으로 배당 매력도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소버린자산운용이 최근 ㈜LG 지분을 7% 매입하는 등 올들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것도 테마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할 경우 우량주를 보유한 지주회사의 자산가치도 더 부각될 것”이라며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LGㆍGS 등 국내 대표적인 22개 지주회사의 주가는 올들어 평균 33.25%(26일 현재)나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1.55%의 세배에 달한다. STX가 STX조선ㆍSTX엔진 등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무려 141.8%나 올랐다. 또 동양메이저와 세아홀딩스도 각각 96.5%, 89.6%의 상승률을 기록, 두달 만에 주가가 거의 두배로 뛰었다. 이어 금호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 61.7%, ㈜LG 52.1%, 동원금융지주 39.8%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말부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자산주가 증시 테마로 떠오른 데다 자회사의 주가 급등 및 배당 증가 등으로 지주회사가 최대 수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의 경우 자회사 덕분에 지난해 순익이 전년보다 무려 58배나 늘었고 올해부터 로열티 수입도 기대되고 있다. 지주회사들의 지배구조가 단순하고 투명한 것도 저평가 개선에 한몫 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도 지주회사에 대해 ‘사자’ 공세가 나선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외국인 지분이 지난 26일 현재 16.88%로 1월3일보다 무려 5.21%포인트나 늘었다. 같은 기간 ㈜LG의 외국인 지분율도 3.69%포인트, 삼성물산은 2.69%포인트, GS가 1.81%포인트 증가했다. 한태욱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자회사 배당 압력을 높여 실익을 챙길 수 있고 적대적 인수합병(M&A) 테마로 주가차익도 남길 수 있어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지주회사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면 지주회사 상승률은 시장수익률을 앞지를 것”이라며 “M&A 테마가 불거지면 초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지주회사 중에서도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남중 대우증권 연구원은 “수익성ㆍ성장ㆍ미래가치 등을 겸비하지 못하고 막연히 PBR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단기급등한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일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도 코오롱에 대해 “다른 지주회사와 달리 우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데다 최근 구조조정 노력에도 내년 이후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5,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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