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대 큰 ‘윤리경영 정착운동’

윤리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윤리경영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한 구제적인 액션플랜을 마련해 관심을 끈다. 정부 또는 국민을 상대로 대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온 전경련이 국내 기업의 경영풍토를 개선하는 일에 힘을 기울이기로 한 점은 신선한 변화로 평가된다. 그 동안 전경련을 비롯한 기업단체와 기업인 그리고 일부 경제학자 등은 줄기차게 자유시장경제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써 왔다. 이 같은 노력은 나름대로 적잖은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국내기업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반기업정서 또는 기업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거나 호전됐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도면에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보다 뒤진다는 조사결과도 나와있다. 시장경제의 수혜자로서 선진국 문턱을 넘볼 만큼 경제적으로 윤택해진 우리 국민이 경제성장의 견인차인 기업, 특히 대기업에 대해 불신 또는 반감을 갖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 같은 아이러니칼 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대한 기업과 기업인의 책임은 없는지 진지한 성찰이 요구된다. 기업과 기업인의 책임은 여러 측면에서 검토될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윤리의식의 결여라 할 수 있다. 윤리의식의 결여는 결국 족벌경영, 정경유착, 낮은 투명성, 기업부패와 그릇된 접대문화 등 국내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그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반기업정서 및 대기업 불신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윤리경영풍토 정착 노력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업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자구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리경영이 정착될 때 국내 기업에 따라 다니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사라지고 기업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풍토가 조성될 것이다. 최근 몇몇 기업들을 중심으로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은 윤리경영이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익의 사회환원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경련이 마련한 윤리경영 액션 프로그램은 윤리경영의 확산과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가지 지적할 것은 윤리경영 지표를 마련하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높이는 것 중요하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해 값싸고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윤리경영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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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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