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자성어로 풀어본 주요 대기업 경영전략


을미년 새해도 국내 기업들을 둘러싸고 있는 경영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에다 엔저 현상 등 환율 리스크,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경제 등 불안한 살얼음판이다. 하지만 기업마다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새해를 맞기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새해를 맞는 주요 대기업의 경영 분위기를 사자성어로 정리해봤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체제를 굳건히 하면서 '마하경영'의 기치 아래 중단없는 혁신과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승풍파랑(乘風破浪)'이라는 사자성어가 을미년을 맞는 삼성에 제격일 듯싶다.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나간다'는 뜻의 승풍파랑은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전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중국 업체의 추격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의 반격에 맞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자세로 글로벌 5대 자동차 브랜드 도약을 위해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달리는 말에 채찍을 휘두르듯 더욱 노력한다'는 뜻처럼 전 세계 800만대 판매기록을 돌파한 올해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판매목표인 840만대 달성을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몽구 회장도 하반기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회의에서 "성과에 취하거나 불안한 세계경제 전망에 위축되지 말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주문했다.


최태원 회장의 장기 부재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는 '질풍경초(疾風勁草)'의 자세로 위기 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모진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강한 풀처럼 어려운 처지에서도 굽히지 않는다'는 의미다. 총수 부재 상황에서도 과감한 혁신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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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새해 전략을 함축하는 사자성어는 '마불정제(馬不停蹄)'가 제격이다.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의미다. LG는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전략 스마트폰인 'G3'를 이을 선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에너지·자동차 부품 등 신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홈쇼핑 비리 사건과 각종 안전사고가 터진 제2롯데월드로 올 한 해 바람 잘 날이 없었던 롯데를 대표할 수 있는 사자성어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이다.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는 뜻처럼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끊고 새해에는 옴니채널(온·오프라인을 융합한 유통 서비스) 강화와 제2 롯데월드몰의 조기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

포스코의 내년 경영 화두에 반영한 사자성어는 '침과대단(枕戈待旦·창을 베고 누워 새벽을 기다린다)'이다.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소재·에너지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내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70조원 대를 기록하겠다는 방침 아래 경영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삼성으로부터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을 인수하는 '빅딜'로 재계 순위를 9위로 끌어올린 한화에는 '동심동덕( 同心同德·같은 목표를 위해 일치단결함)'이 새해 핵심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 삼성의 DNA가 만나 기대했던 만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합심하고 일치단결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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