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O에 듣는다] 임종현 한국디엔에스 사장

"3년내 세계 10위 반도체장비社로"'스피드(SPEED) 10' 지난 1월말 국내 최대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한국디엔에스의 새 사령탑에 오른 임종현 사장(49)이 제시한 경영비전이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23년간 쌓은 노하우를 장비부문에 접목시켜 오는 2005년까지 세계 톱10에 합류하는 일류 장비업체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 사장은 이어 "SPEED는 Satisfaction(고객만족), Productivity(생산성), Efficiency(효율성), Empower(자발성), Dynamic(역동성)의 머리문자를 딴 것으로 일류 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한 덕목들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64K D램에서부터 512M D램까지 반도체 소자의 역사를 현장에서 지켜본 임 사장의 반도체 장비론은 남다르다. 그는 "반도체 소자와 장비 부문의 종주국이던 미국이 80년대 후반 소자 부문의 왕위를 일본에 넘겨준데 이어 90년대 중반에는 우리 나라로 넘어왔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장비분야에선 미국과 일본을 따라가지 못해 국산화율이 겨우 20%에 불과하다"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임 사장은 특히 "중국 상하이에 6~7개의 반도체 제조라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서고 있는 등 소자 부문 선두자리를 언제 중국에게 내줄지 모른다"며 "좀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요 장비의 국산화에 보다 집중해야 된다"강조했다. 그래서 임 사장은 앞으로 펼쳐질 300㎜ 웨이퍼용 차세대 장비부문에서는 일본이나 미국에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한국디엔에스는 이미 300㎜ 웨이퍼용 트랙장비인 스피너와 세정ㆍ건조설비인 웨트스테이션 및 스핀스크러버를 자체 개발, 라인업을 마쳤다"는 그는 "특히 3대 메이저 장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드라이에처의 국산화에 성공,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또 수익구조 다변화에도 힘쓸 생각이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소자업체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 단말기의 디스플레이장치인 평판디스플레이(FPD) 등의 해외수출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타이완 및 중국 진출에 성공한 STN-LCD를 필두로 TFT-LCD, 유기EL 등의 제조장비 수출 루트도 넓혀나갈 계획이다.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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