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펄, 니콜러스 버그, 폴 존슨에 이어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씨까지.
중동과 남아시아 이슬람 극렬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이들 모두 비운의 희생자가 됐으나 무장 저항세력이 채택하고 있는 인질참수는 종교적 가르침을 잘못 이해하고있는 것이라고 2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적했다.
LA 타임스 존 다니스제스키 기자는 이날 런던발 기사에서 참수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려는 것이지 이슬람 교리에 맞는 게 아니라고 강조, 참수에 관한 지침은 이슬람에 없으며 코란에서 목을 베는 행위에 대한 권고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무고한 이들에 대한 살인은 어떤 형태로든 종교적 처방이 될 수 없다고 종교학자들과 관련학계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대한 관심을 끌고 정치적 목표를 위해 두려움을 조장하려는 열망에서 21세기 들어서도 잔학행위가 이뤄질 뿐 이슬람 가르침과는 무관하다 설명이다.
비디오테이프, 인터넷과 TV를 통해 급속히 파급돼 전 세계에서 이를 지켜보는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것이 정확히 테러리스트들의 목표라고 뉴욕 페이스대마이클 이자디 교수는 말했다.
노트르담대 아스마 아프사루딘 교수(아랍ㆍ이슬람학) 역시 "그들의 주요 동기는공포와 충격에 대한 반응"이라며 아지다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종교적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말할 지 모르지만 그같은 주장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알-카에다는 참수와 같은 전술을 옹호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 자체가 서방세계에 대한 전 지구적 투쟁으로 보고 있으며 인질참수는 그들의 적들에 대한 경고의 한 방편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남가주대 리처드 데크메지안 교수(정치학)는 덧붙였다.
고대로부터 참수는 아랍세계 뿐 아니라 20세기까지 일본, 일부 유럽국에서도 사형집행의 방편으로 폭넓게 사용돼왔으며 국제 앰네스티와 다른 인권단체들의 숱한 비난에도 불구,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직도 살인, 강간, 무장강도, 마약밀매 등 중범죄자들에 대해 매년 수십건의 참수형을 집행하고 있다.
이자디 페이스大교수는 그러나 유죄가 판결된 이들에 대한 신속한 사형집행과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지연 참수간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고 말하면서 "특별한 효력을 잃을 때까지 (테러집단에 의한) 이같은 참수행위는 불행히도 전염병처럼 확산될것"이라고 우려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 프레드 핸슨 세계평화연구소 디팍 굽타 연구원도 중동신화와역사에서 칼에 대한 강렬한 상징주의, 즉 예언자, 왕자의 칼, 바그다드에 세워진 사담 후세인의 칼이 교차하고 있는 기념물 등을 예로 들며 "테러리스트들에게 칼을 사용한다는 것은 마땅히 처단될 만한 이단에 대한 정의의 심판을 상징하는 것"이라며"사살 또는 교수형은 그 상징적 효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