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리 가본 파병예정지 ‘모술’

한국군의 추가파병을 앞둔 이라크 현지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KBS 1TV `일요스페셜`(일요일 오후 8시)이 이라크 바그다드 및 모술 상황을 스케치한 현장 보고 `2003년 10월 이라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를 26일 방송한다. 한국군의 추가파병 예정지로 추정되고 있는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은 후세인의 두 아들이 피살되고 부통령이 붙잡히는 등 사담 후세인 세력의 거점 지역으로 알려진 곳. 9월에만 모두 9건의 테러 공격이 보고됐으며, 최근 유엔 안전 보고서에서 바그다드를 제외한 도시 중 가장 사고가 많은 곳으로 꼽힌 지역이다. 모술을 찾은 제작진은 지난달 4일 모술 입구 도로에서 운전 중 총탄 세례를 받아 피살된 영국 폭탄 제조 전문가의 참혹한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또한 제작진은 모술의 낮과 밤이 `극과 극`이라고 전한다.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도시 중심가는 오후 9시가 되자 순찰중인 미군들과 경찰의 모습만이 눈에 띌 뿐 정적에 휩싸였다. 현지 유엔 사무소도 철수한 상태였으며, 현지 미군 역시 치안이 좋아졌다고 말하면서도 자신들에 대한 테러 공격이 계속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제작진은 한국군 파병과 관련된 현지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미군 101공습사단, 모술 부시장, 경찰 관계자, 대학 총장, 종교 지도자, 일반 시민 등 다양한 목소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모술에서 만난 학계와 종교계 인사, 시민 등 이라크 인들은 한결같이 외국군의 파병을 무조건 반대한다고 말했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 또한 전투병이 파병될 경우 점령군으로 간주, 테러 공격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들을 수 있었다. 이밖에 `일요스페셜`은 테러 사건이 계속되고 있는 바그다드의 분위기도 자세히 전할 예정이다. 취재진이 머물던 지난 12일에도 미국 정부 관리와 요원들이 묵고 있던 한 호텔이 차량 자살 폭탄공격을 받았다. 사고 발생 직후 도착한 제작진은 무장한 헬리콥터, 수십 대의 탱크 등이 둘러싼 전장 아닌 전장을 목격했다. 제작진이 바그다드를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네 번째. 제작진은 `독재로부터의 해방군`으로 미군을 받아들였던 주민들의 태도가 6개월 새 `점령군`에 대한 반발로 바뀌어 있었다고 평했다. 실업 문제가 이라크 민심을 이반시키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는 등 중산층조차 미국에 등을 돌리고 있음이 확연해 졌다는 분석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관련기사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