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글로벌 상생 기회 계속 만들어야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손 잡고 브라질에 전체 600만톤 규모의 고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달 안에 브라질의 발레사와 포스코, 동국제강이 투자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키면 국내 두 철강사가 손잡은 제철소가 해외에 탄생하게 된다. 양사의 지분율은 공히 35%로 번갈아 가면서 브라질 고로 회사를 경영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경쟁자이지만 해외에서는 소중한 사업 파트너다. 브라질의 제철소 탄생은 두 회사에 사업상 큰 이득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동국제강은 후판을 생산하기 위한 반제품인 슬래브를 브라질에서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다. 철광석 등을 수입하는 것보다 쇳물을 끓여 슬래브 형태로 들여오면 운송료가 저렴해진다. 동국제강이 지난 10년간 브라질 제철소 건설을 꾸준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온 이유다. 포스코 역시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회사인 브라질의 발레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또 다른 프로젝트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10년 넘게 브라질 진출을 준비해온 동국제강과 최고의 고로 기술력을 갖춘 포스코가 제휴,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동국제강과 포스코 간 협력이 대기업 간의 새로운 동반성장 본보기를 제시했다는 것. 특히 브라질 제철소 부지는 고로 2기를 설치하고도 공간이 남아 벌써부터 고로 가동 이후 하공정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양사의 동반성장이 이제 시작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파이 나누기식 동반성장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대기업이 최종적으로 얻게 되는 이익을 나눠 먹자는 식 동반성장은 파이를 키우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보다는 더 큰 시장과 더 큰 사업 기회 모색을 위해 기업들이 뭉쳐 해외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동반성장이야말로 파이를 키워 상생하는 지름길이 된다. 앞으로 국내 산업계에서도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브라질 프로젝트와 같은 '윈윈 전략'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