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주식형 펀드의 강세는 지속됐다. 채권형 펀드는 연초부터 몰아 닥친 소나기 펀치에 정신없이 휘둘렸다가 다소 안정을 찾았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이 지난 22일 기준으로 각 유형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성장형은 2월 한달간 6.62%를 기록해 올 1월(5.69%)보다 수익률이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성장형 펀드는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플러스 수익률 행진을 이어갔다. 성장형 펀드 수익률은 올들어 2개월 연속으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월 4.11%, 2월 6.01%)을 웃돌았다. 주식시장이 중소형주 위주의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들어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이 좋은 이유는 코스닥이 큰 폭으로 올랐고, 펀드 편입비중이 높은 전기전자업종이 수익률을 끌어올려줬기 때문이다. 전기전자업종은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2월 한 달 동안 7.22%나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6.67%, LG전자 13.74% 상승했고, 성장형 편입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POSCO가 7.24% 오른 것도 펀드 성과에 한 몫 했다. 2월에는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월 24.35% 올랐지만, 2월에는 7.54% 오르는데 그쳤다. 코스닥 유형 수익률도 4.24%로 1월(7.51%)에 못 미쳤다. 코스닥 유형의 코스닥 종목 평균 편입비중은 60% 안팎으로 지난해 9월의 45%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강세로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형의 수익률이 5.0%로 안정성장형 3.89%, 안정형 1.72%보다 월등히 좋은 성과를 냈다. 운용사별 수익률에서는 미래투신과 미래자산이 펄펄 날았다. 1월에도 두 회사는 각각 9.92%, 9.87%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2월 들어서도 두 미래 형제는 미래투신 10.17%로 1위, 미래자산 8.53%로 3위를 기록했다. 마이다스가 9.53%의 수익률로 1월의 부진을 만회하고 약진한 점도 눈에 띈다. 미래투신과 미래자산의 강세는 개별 펀드 수익률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두 회사는 운용규모 100억원 이상인 93개 성장형 펀드 중 상위 10위 안에 8개 펀드를 랭크시켰다. 펀드별로는 중소형주 주식시장의 강세를 반영해 미래에셋자산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형’이 11.99%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이밖에 미래에셋의 모든 펀드가 15위권 안에 포진했다. 그 사이에서 빛을 발한 펀드는 한투운용의 ‘TAMS거꾸로주식형A-1호’로 10.49%를 기록했고, 마이다스의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C’도 9.72%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한화ㆍ와이즈를 비롯해 랜드마크와 KB운용은 5%미만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프랭클린과 대투 등도 유형평균에 미달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배당주나 가치주 펀드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100억원 이상 펀드 중에서 배당이나 가치주로 분류 될 수 있는 8개 펀드가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