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경제성장의 정도(正道)


 계사년 내내 경제 민주화와 복지 논쟁이 뜨거웠다. 필자도 목포를 방문한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경제성장과 복지는 동전의 양면이고 그 파이는 노동이라고 건의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 이것은 시대적 과제였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농경사회의 질퍽한 가난에서 산업화를 성공시킨 세계 몇 번째 안 되는 국가가 됐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지식 정보화를 이뤄낸 역동적인 국가가 되기도 했다.

 남성들이 시장의 형성과 발달을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여성들이 경제권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남성평등의 사회가 마련됐다.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츠는 21세기를 감성(Feeling)·가상(Fiction)·여성(Female)이라는 3F 여성시대로 진단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등장하고 여성 최고경영자(CEO) 및 여성 전문가들이 늘어나 본격적 여성시대가 시작됐다. 취업자 수 및 고등교육 접근성 부분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을 앞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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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전라남도와 목포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일자리 창출 박람회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적이 있다. 체육관 앞 잔디광장에서 개막식 행사를 열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학생에서 노인까지 수천명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처럼 취업박람회에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은 그만큼 취업하기가 녹록지 않다는 현실의 반증일 것이다. 얼마 전 삼성전자 직원채용에 10만명이 몰리는 것을 보며 젊은이들이 ‘박 터지게’ 싸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이는 민간기업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교원 이수 자격을 취득하고도 정교사 보직을 받지 못한 대학 졸업자들이 15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경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하지만 3·4분기 이전 우리 경제는 내내 2%대 성장에 그치고 있다. 최근 성장률이 1% 포인트 높아졌다고 체감경기가 좋아질 리 없다. 지난해 우리나라 부채 규모(443조)를 보더라도 경제가 살아나서 눈부시게 맑은 날을 조만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면 어찌할 것인가. 눈 딱 감고 정도를 걸어야 한다. 장인정신은 기술을 다듬으면 다듬을수록 더욱 빛이 난다고 한다. 산업의 세련화는 시대의 흐름이라고도 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큰 생각과 품앗이 정신으로 혁신하는 길이 최선이다. 일반근로자는 정부를 믿어야 하고 정부는 국민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내일을 견디는 삶이 촛불처럼 흔들리는 삶을 붙든다지 않는가. 그런 마음으로 푸르디푸른 새로운 하늘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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