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美대표단에 연변 핵시설 방문 허용키로

북한이 다음 주 방북하는 미국 대표단의 영변 핵 시설 방문을 허용했다고 USA 투데이가 2일 보도했다. 이번 미국 대표단의 영변 핵 시설 방문은 북한이 지난 2002년 12월 31일 유엔(UN) 무기사찰단을 추방한 이후 1년 여 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신문은 이날 미국 대표단의 한 관계자 말을 인용, 북한은 오는 6~10일 방북하는 미국 대표단의 영변 핵 시설 방문을 허용했으며, 미국 대표단에는 핵무기 전문가인 시그 헥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정일 정권이 앞으로 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미국 대표단을 영변으로 초청, 핵무기 보유 사실을 입증해 주기를 원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또한 앞으로 6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핵 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해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등 긴장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에 앞서 미국 정부는 북한이 오는 3월까지 핵개발 포기 선언 등 사태 진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북 핵 문제의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정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전면적인 발동 등 강경한 수단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무력 사용과 같은 극단적인 태세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한`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방침이 6자 회담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신문은 미국이 PSI를 발동할 경우에는 당초 목표인 핵,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수출 저지는 물론이고 마약 및 위조지폐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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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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