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4.에인트호벤)이 한국인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골을 터뜨린 축구화가 국내에 전시된다.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최근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가 지난 5일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AC 밀란(이탈리아)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 박지성이 신었던 축구화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11일 밝혔다.
당시 박지성은 전반 9분 통렬한 왼발 강슛으로 선제골을 뽑아 한국인 최초로 '꿈의무대'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득점포를 신고했었다.
박성종씨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귀국해 이 축구화를 전달하며, 수원월드컵경기장 내에 위치한 월드컵기념관의 '박지성 코너'가 완성되는 대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일 박성종씨와 통화해 축하 인사를 전하고 '박지성 코너'의 설립을 설명했더니 박씨가 '귀중한 기념품을 집에다두기보다는 많은 분들이 보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흔쾌히 기증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축구화는 경기가 끝나고 박지성이 자신의 사인을 남겨 아버지께 선물한 것이지만 박씨의 뜻에 따라 국내 축구팬들도 직접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박성종씨는 이번 축구화 외에도 최근 박종희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에게 박지성의 에인트호벤 유니폼과 지난 2월 열린 쓰나미 세계올스타자선축구경기 때 입었던 유니폼을 기증한 바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이상 박씨의 기증품과 현재 전시중인 2002한일월드컵 당시의 유니폼, 축구화 등을 모아 경기장 내 월드컵기념관에 '박지성 코너'를 개설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