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5일 실시되는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난이도는 지난해 못지않게 높아 다소 어렵게 느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모든 문항이 정수로 배점돼 성적표에서 소수점이 사라져 지난해 서울대 등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반올림 논란 소지가 없어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이종승)은 3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난이도와 기본 출제방향=이 원장은 “올 수능 난이도는 최근 2~3년간 시험결과를 고려해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겠다”며 “지난해 수능이 난이도 등을 포함해 큰 무리 없이 시행됐기 때문에 올 난이도는 작년, 재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2학년도에는 상위 50% 평균점수(400점 만점)가 270.0으로 전해보다 66.8점이 하락했고, 이에 따라 평가원은 2003학년도 수능을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혔으나 체감난이도는 오히려 높아져 상위 50% 평균이 266.4점으로 떨어졌었다.
출제방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여러 교과가 관련된 소재 또는 한 교과내 여러 단원이 연관된 소재를 활용, 통합교과적 문항을 출제한다. 간단한 기억력에 의존하는 평가보다는 문제상황을 분석과 탐구를 통해 해결하는사고능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하며 사회탐구, 과학탐구 및 제2외국어영역은 원점수 활용 대학을 위해 선택과목간 난이도 조정에 유념한다.
◇모든 문항 정수로 배점=수능의 모든 문항을 정수로 배점해 영역별 원점수의 소수점 반올림 논란 소지를 없앤 것은 올 수능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1.8, 2, 2.2점 짜리로 구성되던 언어영역은 1, 2, 3점으로, 1, 1.5, 2점으로 구성되던 사회ㆍ과학탐구, 제2외국어영역은 1, 2점으로 배점돼 성적표 원점수난에서 소수점이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정수 배점으로 인해 문항간 점수폭이 커져 난이도 조절이 어려워지고 동점자가 양산돼 대학마다 동점자 처리기준을 강화해야 하는 새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일정ㆍ유의점=평가원은 지난해 영역별ㆍ계열별 점수를 ?점 이내로 예측해내는 정확성을 보인 표본채점을 올해도 수능 당일 4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 다음날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수능 결과에 대한 수험생의 불안감을 해소해줄 계획이다.
평가원은 또 오는 6월 11일과 9월 2일 수능과 똑같은 형식의 모의평가를 치르는 등 모두 5차례의 전국 학력평가를 실시해 수험생 특성과 수준을 파악하고 수능출제에도 현직교사를 32명 참여 시켜 난이도 조절에 힘쓸 계획이다.
올해는 원서 교부 및 접수기간이 8월27일(수)~9월16일(화)로 지난해(14일간)보다 7일 늘어나지만 금융기관의 토요일 휴무로 토요일에는 원서접수를 하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