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계에 따르면 단기차입에 많이 의존하는 건설사의 경우 상위 27개사의 회사채 4조8,000억원어치가 내년에 만기를 맞는다.
여기에 10개 주요 건설사가 발행한 CP도 내년에 3,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동양 사태로 CP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의 부실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단기차입에 의존하는 건설사로 위기가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견그룹 가운데서도 은행 차입줄이 갈수록 막히면서 시장성 차입으로 자금 조달길을 돌리는 곳이 늘어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더욱이 이들 그룹 가운데는 금융 계열사를 두고 있는 곳들이 있어 자칫 동양증권처럼 뱅크런이나 펀드런으로 비화할 수 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주요 재벌그룹에 대해서도 재무상태 개선의 고삐를 조이기로 했다.
채권단은 주채무계열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재무구조 개선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자산 매각, 사업 구조조정, 유동성 확보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무건전성을 높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채권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올해 초 STX그룹 같은 사례가 앞으로 줄줄이 나올 수 있다"며 시장에 루머가 돌고 있는 기업은 지금부터라도 재무개선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세우도록 독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