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2명은 이날 오전 서예루살렘 하르노프 지역의 한 시나고그에 들어와 기도 중이던 이스라엘인 20여명을 향해 칼과 도끼를 휘두르고 권총을 난사했다. 경찰은 범인 2명을 현장에서 사살했으며, 이들이 동예수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으로 사촌 간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사건은 유대교 시설·행사를 겨냥한 공격으로는 지난 2008년 유대교 세미나에서의 총기 난사로 8명이 숨진 이래 인명피해가 가장 크다. 전날 팔레스타인인 버스 기사가 차고지 내 버스 안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번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긴장이 다시금 고조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 경찰은 자살이라고 발표했지만 팔레스타인 언론들은 이스라엘 극단주의자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책임 공방을 벌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엄격히 대응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대응을 예고한 반면 압바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자치정부 수반은 “어느 누구에 대한 공격이라도 규탄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은 모스크(무슬림 사원) 침략을 멈추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도발도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이날 시나고그 공격이 “팔레스타인을 향한 이스라엘의 행태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작용”이라고 주장했다.
